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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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제주의 4월과 ‘다크 투어리즘’쓰다 2022. 4. 28. 10:00
우리는 그동안 아름다운 제주의 겉모습만을 봐왔는지도 모른다. 지난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지됐다.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와 함께 날씨까지 따뜻하게 풀리면서 미뤘던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이 늘었다. 특히, 아직 해외로 떠나기엔 부담스러운 여행객들에게 제주도는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봄을 맞은 4월의 제주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 찬란한 이면에 숨어 있는 핏빛 제주의 모습을 기억하는 여행객은 많지 않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지난 4월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4.3의 전국화를 위한 교류도시 초청 를 열었다. 제주의 주요 관광지 속에 숨어 있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다크 투어’를 진행했다. ‘다크 투어’란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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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와 효도의 기준쓰다 2021. 5. 11. 16:41
지난 주말, 엄마가 계신 시골에 갔다 왔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왕복 6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어버이날이 있는 주말이어서인지 왕복 9시간 이상이 걸렸다. 평소에 집에 잘 내려가지 않는다. 성격이 못돼먹어서 그렇기도 하고 운전하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그게 작년과 올해 내가 달라진 점인 것 같다. 마음의 여유. 그렇다면 그 마음의 여유는 어디서 왔을까? 당연히 물질적 여유로움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2017년부터 약 4년간 코인에 투자해왔다. 2017년 하반기에 약간의 수익을 보고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공부하면서 그저 장밋빛 미래만을 꿈꿨다. 그러다가 2018년 초, 이른바 ‘박상기의 난’을 정통으로 맞으며 대부분의 자산이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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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휴지통은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쓰다 2020. 3. 25. 16:22
너무나도 혼란한 시국이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위성 정당'들이 펼치는 정치 공세도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더해 'N번방' 사건까지. 사실 모두 다 중요한 일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코로나19, 내 삶과 내가 지지하는 가치를 대신 펼쳐줄 사람을 뽑는 총선, 여성을 착취하는 성범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필요한 N번방 사건. 모두 다 중요한 일이기에 대략의 내용은 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그런데 정말 우리가 아는 것이 맞을까? 아니 '제대로' 아는 게 맞을까? 기술과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정보에 더욱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TV와 신문, 라디오 등 주요 몇 매체를 통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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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세요 #1] 이직, 처음이 어렵다쓰다 2019. 2. 7. 22:13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제 근황을 재료로 삼아 적기로 했습니다.네, 그렇습니다. 이제 이직한 지 2주 정도 됐네요.솔직히 정신이 좀 없고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사까지 준비 중이라 더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제가 생각하는 ‘이직’, 제가 경험한 ‘이직’, ‘이직’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적어보려 합니다.1편은 제가 처음 이직했던 이야기입니다.제 첫 직장은 통신사였습니다.이 통신 아니고이 통신입니다.연합뉴스는 아니고요. 그냥 젤 유명하니까 갖다 넣었습니다.아무튼,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고 첫 직장이었기에 근로조건이나 처우 등은 신경 쓰지 않았죠.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이때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을 갖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힘들었죠. 기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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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언론] '기레기'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쓰다 2018. 2. 27. 17:26
기레기는 왜 기레기가 될까요?언론사의 지나친 속보 경쟁, 트래픽 수익을 위한 낚시성 기사, 정치적(결국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이득을 위한 프레임 전쟁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하지만, 저는 결국 '실수'가 지워지고 잊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때로는 의도적) 실수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니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자, 떠올려봅시다. 어떤 기사를 읽고 '이거 완전 쓰레기 기사네'라고 생각하신 적 있나요?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언론이 어디였고 기자가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기억 삭제.jpg우리는 막상 기사를 볼 때는 불쾌해하고 '기레기'라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할 순 없죠. 하루에도 수천 건씩 새로운 기사가 쏟아져 나오니까요.그리고 그 와중에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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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저널리즘,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쓰다 2018. 2. 19. 23:08
며칠 전 블로터 한수연 기자( @ryuhan18 )님이 쓴 팀원 공고 글을 봤습니다.블록체인X저널리즘 프로젝트 '시빌' 팀원 찾는 글블록체인 기반의 뉴스룸을 만들겠다는 '시빌' 플랫폼에 함께 참여할 동료를 모집한다는 글이죠.그리고 모집 공고 글 앞에는 그동안 한 기자님이 시빌에 대해 취재하고 쓴 기사가 있었습니다.굉장히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만, 한 기자님 스스로 언급한 바와 같이 의문이 남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몇 부분을 인용하고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저널리즘 매트 콜리지는 “시빌의 사명은 단지 ‘저널리즘’이고 블록체인은 저널리즘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게 해줄 기술”이라면서 “이 솔루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사용자 커뮤니티를 유치해야 한다. 이것이 시빌의 가장 큰 과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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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 유시민 작가 발언에 화가 난 진짜 이유쓰다 2018. 1. 24. 16:48
다음은 오늘(24일) 에 실린 이원재 칼럼(아파트와 비트코인)의 첫 문단이다.‘20~30대가 성공할 희망이 없어 불로소득을 노리는 암호화폐 투기에 빠져들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에 대한 흔한 설명이다. 계층이동 사다리가 사라진 탓에 젊은 층이 ‘투기 세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나는 공감하기 어렵다. 기성세대 역시 투기 세대이기 때문이다. 상당수는 투기와 불로소득으로 재산을 형성했다. 그들에게는 암호화폐 대신 아파트가 있었다. 나는 지난번 아무말 대잔치에서 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화가 났다고 썼다.유 작가가 보인 편향된 시각에 대한 불만과 일종의 배신감(?)이 분노의 이유라고 적었다.화가 난 이유를 나름 적는다고 했지만, 사실 논리적 근거로 설명하기보다 감정적 근거와 추론으로 가득 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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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 지난주 썰전을 보다 빡쳐서 쓰는 글쓰다 2018. 1. 22. 20:35
뭔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 두서없이 적었습니다.개인적 생각을 거르지 않고 적은 것이니 혹여 불편한 내용이나 어리석은 생각이 담겼을 수 있습니다.이 점 참고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뉴스룸 토론은 진작 봤습니다.코인을 잘 모르는 분들은 유시민 작가가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는 시각이 많더군요.프레이밍과 토론 기술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유 작가는 토론의 범위를 '비트코인'에 한정시키려고 했고 대중의 언어로 쉬운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이과적 혹은 기술적 용어를 사용하는 정재승 박사와 김진화 대표의 워딩보다 설득력 있게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한 모 교수가 준 여러 웃음 포인트도 토론 보는 재미를 더해줬고요.토론을 본 제 소감은 '그럭저럭 볼 만했다', '내가 코인판에 늦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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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로 삼으면 안 될 세 가지쓰다 2018. 1. 2. 23:48
요즘 새해 목표 혹은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하는 포스팅들이 눈에 띕니다.목표를 세운다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잘못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목표 설정이 너무 높아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이든 목표 설정이 잘못됐기에 생기는 일입니다.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건 적당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죠.매년 단골로 등장하는 새해 목표 중에 피해야 할 목표 세 가지를 제 맘대로 꼽아 봤습니다.^^1. 다이어트새해목표 1순위로 꼽히는 게 다이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패율도 가장 높고요.꼼꼼히 짠 다이어트 계획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다이어트를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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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 -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쓰다 2017. 12. 3. 14:16
이벤트 - 망상이 현실로; #1.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 - 에 참여한 글입니다. "망상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kmlee님이 이벤트를 알리는 글에 쓰신 말입니다. 망상이라는 단어와 대비라는 단어가 이렇게 같이 쓰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하의 글은 편하게 쓰겠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과거 LG전자가 만들었던 광고 카피였다."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가 과연 인간을 더 자유롭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가 될 것인가. 그런 고민을 조금 해봤다.범죄 예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예전에 꽤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난다.범죄 예측 시스템이 현실화된 미래를 그려 화제가 됐던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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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오’ 프레임은 누가 만들었나쓰다 2017. 6. 12. 23:19
“덤벼라. 문빠들”벌써 한 달이 다 됐다. 안수찬 한겨레 기자의 페이스북 글로 촉발된 이른바 ‘한경오(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사태다.이미 시간이 꽤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서 꺼내는 이유는 냉정히 돌아보기 위함이다.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거리감을 유지하는 건 중요하다. 공간적 거리감도 중요하지만, 시간적으로도 거리를 두는 게 유용한 경우가 많다.구체적 사실관계는 이미 어지럽게 온라인상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 부분을 설명하진 않겠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진보언론의 태도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명백한 실수와 오해우선 한겨레는 안수찬 기자의 명백한 실수로 대중의 공격을 자초했다. 물론 곧 안 기자가 사과하긴 했지만,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말이 한겨레21 편집장 출신의 기자에게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