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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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이브스아웃' - 레트로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 같은즐기다/영화 2020. 3. 21. 16:58
이 영화에 대해 기자와 평론가들이 쓴 글 중에 눈길을 끄는 표현이 있다. 고전 추리물의 완벽에 가까운 복원 그때 그 추리소설의 ‘뉴타입’ 정통 추리극의 묘 복고풍 미스터리 레트로 미스터리 영국 드라마 ‘셜록’처럼 속도감 있는 추리물은 아니지만, 위의 표현들처럼 정통에 가까운 추리 서사를 보여준다. 미스테리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각자의 사연이 있는 다수의 용의자와 사설탐정이 등장한다. 영화 상영 시간이 2시간을 넘기도 하고 액션신보다 대화 위주의 장면들이 많아서 최근 트렌드와 비교하면 느릿느릿한 전개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혀 지루하진 않았다. 말 그대로 ‘추리하는 맛’이 있는 영화라고 할까? 속도감 있는 영화는 몰입감은 좋지만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빠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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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막다른 길에 다다른 ‘아서’, ‘조커’는 누가 만들었나즐기다/영화 2019. 10. 4. 16:15
(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개인적으로 살인, 폭행 등의 단순한 사건 기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범행 방식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범죄를 저지른 개인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 잘못은 개인의 것인 양. 물론 극단적 선택은 개인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늘 생략돼 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고 클릭을 안 하고 돈이 안 되니까. 영화 ‘조커’는 아서 플렉이라는 개인이 절대 악의 화신이 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하고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고 근근이 유지되던 상담 서비스도 끊기고 약도 더 받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서는 ‘조커’로 내몰린다. 그에게 선택권은 없다. (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영화를 관통하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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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 권선징악이라는 판타지즐기다/영화 2019. 7. 9. 14:27
● 인상비평을 빙자한 아무말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다. 집에서 딴짓하면서 봤는데도 이상하게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왜지?’ 액션이 빵빵 터지거나, 엄청 웃기거나, CG가 화려하거나 등등 보통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가 없음에도 몰입이 돼 신기했다. 뭐.. 사실 답은 간단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좋은, 잘 만든 영화니까. 그리고 과하지 않았다. 모든 연출에는 의도가 들어있겠지만, 이 영화의 연출에는 그 의도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그 의도가 100%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해야 할까? ‘암살자의 도시’라는 극단의 상황을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렸기에 더 묵직하게 가슴에 남는다. (영화 스틸 이미지) ● 권선징악이라는 판타지 권선징악은 참으로 오래된 이야기다. 착한 주인공은 행복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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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 사랑하려면 서로 비슷해야 할까요?즐기다/영화 2019. 6. 16. 02:08
주말이니까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소재가 재밌더라고요. 솔로가 된 뒤에 45일간 다시 커플이 되지 못하면 사람으로 살 수 없고 자신이 원하는 동물로 변해야만 한다는 설정입니다. 또 한 축으로는 오로지 솔로로만 살아야하고 모든 걸 혼자 다 감수해야만 하는 무리도 있고요. 정말 극과 극의 설정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규정하는 옳고 그름에 대하여 그리고 결국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영화였습니다. 서로 가까워지려면 비슷한 점이 많아야 할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한 명이 희생하는 것이 사랑일까요? @bellomedley55 님의 [AAA]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https://busy.org/aaa/@bellomedley/aaa-the-lobster-2015#@b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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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밤치기'-여자가 주도하는 19금 토크는 인상적이지만즐기다/영화 2018. 11. 8. 20:28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영화다. '밤치기'. 영화 포스터에도 대놓고 '원나잇 토크 무비'라고 적혀 있다. 대개 남자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쉬운 노골적 구애를 여자가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주인공 가영은 로맨스 영화 시나리오를 핑계로 남성에게 ‘하루에 자위 2번 해봤냐’고 묻거나 여친과의 섹스 횟수와 체위 등을 묻는다. 솔직하다 못해 상황과 대상에 따라 굉장히 당혹스러운 질문이 될 수도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런 성적인 대화를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여성이 주도한다는 데서 느껴지는 일탈감과 자극적 대사를 통한 유머도 괜찮았다.하지만 이도 잠시. 영화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중심을 잃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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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퍼스트맨' - 단 60초를 위해 2시간이 지루한 영화즐기다/영화 2018. 10. 20. 18:44
영화 '퍼스트맨'을 보고 왔습니다.영화 '라라랜드'와 '위플래쉬'로 유명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입니다. 위플래쉬를 워낙 재밌게 봤기에 기대가 되기도 했고요. 또, 지인이 강력 추천한 영화기도 해서 바로 보고 왔습니다.그런데...실망입니다. 영화가 너무 지루해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 혹은 '마션' 같은 우주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에 가신다면 크게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스토리부터 사실 새로울 건 없죠. 모두가 다 잘 아는, 인류 최초 달 착륙 미션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입니다.물론 이 이야기를 다루는 시점이 다르긴 합니다. 달 탐사 미션이 중심이 아니라 우주비행사인 닐 암스트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그런데 영화가 너무 다큐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정적이고 조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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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공작' - 간만에 본 영화 같은 한국영화즐기다/영화 2018. 10. 5. 14:02
최근에 본 한국영화들이 워낙 실망스러웠기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습니다.그저 '총풍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정도만 알았을 뿐 사전 정보도 거의 알지 못한 상태였죠.총풍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드러난 사실 이면에 있었을 법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 영화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다가왔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에 총풍이 뭔지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쨌든 제 기준에 이 영화의 스토리와 전개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조금 지루해질 수 있는 시점마다 약간의 반전(?) 혹은 충격(?)을 줄 수 있는 전환 장치(별 건 아니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들을 심어놓은 것도 좋았습니다.그리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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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안시성’을 지키자고? 그런데 왜 지키는 건데?즐기다/영화 2018. 9. 20. 15:59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게 힘들었다. 역대급 규모의 전투신, 멋들어진 CG, 화려한 액션은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 나머지는 너무 부실했다.중반 이후부터는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던 액션신마저 힘을 잃었다. ‘우리 영화 이렇게 장대한, 이렇게 돈 많이 쓴 영화다’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난다.쓸데없는 액션신이 너무 많았다. 슬로우모션을 활용한 전투신이나 거대한 공성병기가 등장하는 등의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미 없는 칼싸움만 반복된다. 구도만 다를 뿐 앞에 장면을 그대로 복붙했다고 해도 될 정도다. 게다가 더 최악은 도저히 쉴 줄 모르는 음악이었다. 전투 장면 내내 브금이 깔린다. 한 마디로 전투도 과하고 브금도 과했다.특히 색깔 없는, 그저 겉모습만 그럴듯한 일장자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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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 불친절이 과한 친절로 바뀌는 어색한 결말즐기다/영화 2018. 2. 17. 15:21
봐야지 벼르고만 있던 영화 '마더!'를 어제 봤습니다.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건 스포가 되기에 십상인 영화라 스토리를 풀긴 부담이 되네요.영화에 등장하는 비유와 상징에 대한 해설은 다른 리뷰에도 많이 있으니 그 부분은 생략하고요. 이 글엔 개인적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불친절한 영화 '마더!'는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였습니다. 분명 배경은 집이라고 하는 현실의 공간이지만,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습니다.단 한 명의 손님을 집에 들였을 뿐인데 어느새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고 그 손님들은 집주인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무례하게 굽니다.'집'이라는 공간이 무언갈 상징한다는 건 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건 영화 초중반까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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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이 (그나마) 하드캐리하는 영화즐기다/영화 2018. 1. 29. 21:33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이병헌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그 믿음은 배신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에 모든 건 기대 이하였다.한국 영화는 참 들쭉날쭉하다. 영화의 완성도와 짜임새가 훌륭한 영화도 종종 나온다. 동시에 여전히 2000년대(어쩌면 9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도 자주 눈에 띈다.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내게 옛날 옛적 올드한 한국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웃음 코드는 확실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구성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너무 허술했다.기본적으로 복선이 부실하다. 게다가 이병헌은 복싱 선수고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다. 한 영화에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등장한다. 안 그래도 짜임새가 엉성한데 이야기의 흐름이 집중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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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플래쉬(whiplash)’ - 포기하거나 포기하지 않거나즐기다/영화 2017. 11. 18. 22:58
오래 전에 추천받은 영화인데 지금에야 봤네요.추천해준 사람이 던져준 키워드가 ‘드럼’, ‘천재’, ‘자극’ 정도였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상 보니 굉장히 흡입력 있는 영화였습니다.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폭군 교수와 위대한 드러머가 되길 희망하는 제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영화가 끌리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폭군 교수'. 막말은 기본이고 싸대기(?)도 때립니다.ㅎㅎ; 의자도 막 던지고요.제자를 극한으로 몰아가 그 한계를 뛰어넘게 하겠다는 취지라는 건데… 말 그대로 과거 장인들이 취했던 도제식 교육의 극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과거에 비해 인권, 개인, 비상식적 교육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런 식의 교육 혹은 사고방식이 비판받고 있고 저도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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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즐기다/영화 2017. 3. 26. 03:07
“부자가 되고 싶지?”돈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더구나 돈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 버린 세상에선 그 유혹을 거부하기란 참 어렵다. 영화는 그러한 인간의 탐욕에만 집중한다. 조단 벨포트라는 특정인의 탐욕적인 삶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탐욕이다. 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조단 벨포트의 강의에 참석한 이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 두드러진다.인간의 탐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리고 나름 유쾌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호평을 받은 이유를 알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탐욕의 이면,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생략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뒷맛이 꽤 쓰다.날개가 꺾인 새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가치를 향해 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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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행복을 찾아서즐기다/영화 2017. 3. 26. 00:34
윌 스미스가 아들이랑 나왔다는 것만 알고 있던 영화. 당연히 감동 코드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추격전(?) 영화인 듯.ㅋ 달리는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이 영화는 '돈이 행복으로 치환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이기에 기분 나쁘다.분명 삶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비교적 유쾌하게 전개된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 한편이 불편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동굴'로 표현되는 화장실 씬.동굴 밖은 위험하고 추우니 따뜻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 따뜻한 보금자리가 행복의 토대다. -> 돈이 필요하다.물론 '동굴' 속에서도 행복할 순 있다. 행복은 상대적인 거니까. 하지만 절대적 수치(그런 게 있다면)로써의 행복은 매우 미미할 거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