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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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감정나, 지금, 여기 2017. 3. 26. 00:36
고인 물은 썩는다. 아주 간단한 이치. 그리고 이 문장에서 ‘물’을 다른 단어로 바꿔도 꽤나 통하는 면이 많다.그중 하나가 ‘감정’이다. 최근 들어 느낀다. 고인 감정도 썩는다는 걸.감정을 주고받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그리고 살다 보면 그러한 에너지 소모를 견디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노력을 들여 감정을 주고받는 것보다 마음을 닫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아니, 실제로 당장은 몸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고인 감정은 썩는다.편의를 위해 감정을 주고받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단절하게 되면, 결국 그건 내부의 독이 된다. 물이 썩으면 버리면 된다. 하지만, 마음은 썩는다고 버릴 수 없다.살기 위해 마음을 닫았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은 더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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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나, 지금, 여기 2017. 3. 16. 03:46
혼자서는 반짝거릴 수도 없다.약 4년 전, 내가 스스로 세운 삶의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난 지금, 내가 세운 원칙이 철저히 파괴된 나를 본다.생각하지 않는 일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다. 그리고 그동안 나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도 있다. 하지만, 내 원칙이 무너진 건 무너진 거다. 철저히 파괴되고 소모됐다.이제는 다시 채울 시간이다. 다시 세울 시간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원칙은 그대로라는 거다.외부자, 제삼자는 없다. 지금 여기에 내가 살아갈, 내가 참여할 세상이 있을 뿐이다. 외면은 이제 충분하다. 다시 쌓고 채우고 부딪히자.※ p.14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