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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생각 없는 행동이 역사교육 망친다.2013년 2013. 9. 3. 17:51
‘국뽕’이라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과도한 자긍심을 드러내는 사람을 조롱하는 뜻의 속어이다. 국뽕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진 않지만, 우리 민족의 민족적 주체성은 높은 편이다. 세계에 몇 안 되는 단일민족국가이기도 하고 수많은 침략과 전쟁, 그리고 긴 일제 치하의 식민지 시절을 겪으며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게 됐다. 이러한 역사의식 자체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역사의식이 생각 없이 행동으로 변할 때, 그 행동은 늘 오류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지난 27일 교육부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몇 달간의 논란을 정리하는 발표였다. 하지만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 이외에 한국사 교육의 교육 방법 개선이나 한국사 수능 필수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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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저널리즘2013년 2013. 8. 23. 16:25
정의는 진실을 말하고 떠듦으로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침은 사람에 대한 믿음, 공감적 상상력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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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인 없는 언론의 성공 모델이 되겠다." - 김용민 <국민TV> PD2013년 2013. 8. 23. 16:08
지난 14일 사무실을 방문 취재했다.(관련기사 : 미디어협동조합 방문기) 당일 취재 중 김용민 라디오 책임PD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민 PD는 의 인기요인으로 '실질적 공정성'을 꼽았다. 조합원이 3만 명 이상이 되면 영상 방송을 시작해 "주인 없는 언론의 성공모델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와 (아래 나꼼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물리적 연결성은 없지만 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열망과 가능성은 공유한다"고 답했다. ' 시즌2' 공약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말이었다"면서도 "십만 촛불이 모이면 화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 관련 질문에는 '20대 개새끼론'보다는 '상대평가 개새끼론'이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다고 자평하며 "20대는 과제가 많다. 경쟁 패러다임 구조를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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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방문기2013년 2013. 8. 19. 13:10
팟캐스트 포털사이트 팟빵(http://www.podbbang.com/)이 제공하는 팟캐스트 순위를 보면 에서 만든 팟캐스트 방송이 단연 인기다. 지난 8월 15일에는 1, 2위를 포함해 10위권에 무려 5개의 방송이 의 방송이었고 에피소드 순위에도 1, 2, 3위를 포함해 10위권에 6개의 방송이 랭크되었다. 8월 15일 팟빵 홈페이지 캡처 화면 ⓒ 팟빵 는 현재의 미디어 지형이 편향되었다는 판단 아래 공정한 보도, 공정한 TV방송을 목표로 설립된 미디어협동조합이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합원을 모집, 향후 TV 방송국을 개국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4월 1일 이후, 4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방송국 개국 소식은 들리질 않는다. 출범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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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뉴스는 '상품'이 아닌 '정보'2013년 2013. 8. 18. 19:57
지난 7월 7일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는 우리 언론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행한 기회였다. 사고 자체가 주는 슬픔에 더해 자극적 사건 소식을 마구잡이로 내보내던 언론들의 보도행태는 참담하기까지 했다. 온갖 추측성 보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고 당일에는 아시아나 관련 소식이 방송3사(KBS, MBC, SBS) 방송 보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결정타는 채널A가 날렸다. 7일 방송된 채널A 뉴스 특보에서 아나운서는 "사망자는 모두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 언론에만 국한되는 보도 행태는 아니다. 착륙사고가 발생한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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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연합뉴스, 국익을 먼저 생각해라2013년 2013. 8. 11. 02:13
연합뉴스, 국익을 먼저 생각해라 지난 7월 16일 연합뉴스는 홈페이지의 사고(社告)를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 전담팀’을 신설했음을 알렸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연합뉴스 전재 중단에 따른 연합뉴스 측의 대응 방침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소식이다. 현재의 모습만으로는 양보와 합의보다는 더 큰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합뉴스와 조중동 사이의 갈등은 인터넷의 등장에 따른 뉴스통신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의 등장은 뉴스소비자들에게 기존 언론(신문, 방송)의 보도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의 정해진 시간, 정해진 지면, 정제된 내용을 보도하던 환경을 넘어 가장 빠르고 가장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가 선소비 되는 구조를 고착시켰다. 이 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