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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밋업 후기] 모비우스x스텔라x고팍스, 자신감인가? 무책임인가?
    블록체인 2018. 2. 28. 23:54

    지난 26일 모비우스x스텔라x고팍스 밋업(이하 밋업)에 다녀왔습니다.

    고팍스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거래소입니다. 최근 스팀과 스팀달러 지갑을 열기도 했죠. 우연한 기회에 밋업이 열린다는 걸 알고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밋업 후기를 적기 전에 미리 알립니다.

    이하의 글은 짧은 메모와 제 기억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개인의 판단과 의견이 반영된 후기입니다.

    대실망!


    결론부터 말하면 대실망이었습니다. 감히 스팀잇에서 '프로당첨러'인 저를 에어드롭에 당첨시키지 않았거든요.(농담입니다. ^^;)

    30여 명 이상 당첨됐는데 제 이름은 안 불러주더군요. ㅠㅠ 100명 중의 30명이면 될 법도 한데 말이죠. 쳇...

    푸념은 여기까지 하고 제대로 후기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그래도 실망!


    이번엔 농담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이번 밋업은 세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세션은 이준행 스트리미 CEO(이하 대표)가 스피커로 나섰고 세션 2는 모비우스 공동창립자인 Cyrus S. Khajvandi(어떻게 읽는지 모르겠...)가 연사로 나서 모비우스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마지막 세션 3는 앞서 언급한 두 사람과 스텔라 측의 Ella Qiang(Director of partnership at Stellar)과 허진호 세마 트랜스링크 대표까지 네 사람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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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세션의 주제가 무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 : 아시아에서 미국까지'였는데요. 주최 측이 시간 관리에 실패해 관련 내용은 하나도 안 나오고 청중 질문 두어 개만 받고 끝났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진행이 미숙했습니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또 겉모습이 화려하다고 속까지 알차단 보장은 없지만,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러한 제 생각은 첫 세션에서 이준행 대표가 한 말의 영향이 컸습니다.

    전략? 없는데...


    첫 세션은 '모비우스와 고팍스의 비전'이란 주제였는데요. 이 대표는 매우 간결하게 고팍스가 코인을 상장하는 요건을 소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세션이 끝나고 나서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한 청중이 고팍스의 생존전략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전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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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순간 뻥지더군요. '아아, 뭔가 반전효과를 노리는 건가?'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없더군요. ㄷㄷ

    이 대표는 "전략이 없고 다만 원칙이 있다"며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려 한다. 다른 거래소들이 빠르게 가려고 기본을 다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란 말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어서 질문했습니다.

    '돈이 목표가 아니라면 그럼 뭐가 목표냐'고 묻자 이 대표는 "좋은 회사"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이후로도 꽤 오랜 시간 답변했습니다만, 그 이후의 대답은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좋게 말해 '착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거고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다른 회사에 잡아먹히기 딱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더구나 이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라니...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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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 패드와 티셔츠는 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현장에서 배포한 팸플릿에는 또 고팍스 자랑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ㅎㅎ; 그 내용만 이야기했어도 할 말이 꽤 많았을 텐데 안 한 거죠. 그냥 대표의 마인드가 그럴 뿐인 건가 싶더군요.

    너무 까기만 하는 건가 싶어 조금 덧붙이자면, 이 대표가 거짓말을 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해도 너무 이상한 말이긴 하지만요. 그런 면에서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돈에 허덕이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고팍스야 그렇다 치고 모비우스는?


    이후의 세션들은 기술적 이야기가 주로 이어졌습니다. 즉, 제가 제대로 설명할 자신이 없기에 패스합니다. ^^;

    핵심만 요약하면,

    모비우스의 비전은 앱을 블록체인에 쉽게 올리도록 돕는 거야. 일종의 솔루션 제공이지. 실제 사용되는 앱을 올릴 거야.
    이더? 비싸고 느리잖아. 크립토키티 사태 봤지? 그걸 왜 쓰겠어. 모비우스는 수수료 엄청 싸.
    이오스가 1초에 만 건 트랜잭션 이뤄진다는데, 그거 백서에만 있는 내용이야. 나와봐야 알지.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공유할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허진호 세마 트랜스링크 대표의 말이었는데요. 역시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랜스링크는 old한 VC다. 미국 본사는 10년, 한국에서는 3년째 운영 중이다.
    전통적 VC의 관점에서 퍼블릭 ICO 붐은 잦아들 것으로 본다.(프리 세일 비중이 더 커질 거라는 예측.) 작년은 속도 싸움이었다면 올해는 ICO의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이 터지는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5~10년으로 본다. 그리고 그 후에도 기술은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한다.

    자신감인 걸까, 무책임한 걸까


    고팍스는 젊은 기업입니다. 대표가 84년생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이를 따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경험이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더욱이요.

    물론 뉴스핌 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홍콩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일까요? 아니면 블록체인이라는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믿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저 자신의 경영철학을 내비친 걸까요?

    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드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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