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오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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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마치 날씨와도 같아요읽다/오늘의 문장 2021. 9. 20. 11:59
경험을 통해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신체적 감각이나 감정, 생각은 마치 날씨와도 같아요. 감정과 생각은 내가 경험하는 나 자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결과값이에요. 그러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해요. 자존감은 행복, 사랑,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장이 아니에요.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요. 중에서 날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날씨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날씨처럼 우리의 감각이나, 감정, 생각도 100% 컨트롤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성인 군자라면 혹시 모르겠지만요. 통제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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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냉소주의는 심리적으로 유약한 상태입니다읽다/오늘의 문장 2021. 9. 18. 12:34
냉소주의에 빠져 있을 때는 스스로가 고통을 통해서 강인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냉소주의는 심리적으로 유약한 상태입니다. 냉소적 태도는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들을 무시하는 것에서 생겨납니다. (중략) 그래서 냉소주의는 자신의 문제도, 다른 사람들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상태와도 같아요. 단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두려움을 무시하고 있을 뿐이죠. 강인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의 문제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늪에 빠져 있는 사람을 비웃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부터 꺼내주는 거죠. 중에서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대학 1~2학년 때까지도 나는 굉장한 냉소주의자였다. 세상 모든 일이 다 쓸데없어 보였고 별것 아니라 생각했다. 착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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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과 지지는 다르다읽다/오늘의 문장 2021. 6. 25. 10:31
기억하라. 인정과 지지는 다르다.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을 찾음으로써 적대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공통의 기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중에서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과 지지하는 건 다르다는 당연한 말입니다. 당연한 말임에도 이 책에서 여러 번 반복하여 강조하는 이유는 아마 그 당연한 것을 실행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기 객관화가 어려운 것과도 연결되는 화두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군가 나의 작업물을 비판하는 건 나를 비판하는 건 아니죠. 하지만, 그런 비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습니다. 진정한 대화와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나를 비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와 관련된 상황 혹은 대상을 비판하는 것인지 구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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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약자의 무기입니다읽다/오늘의 문장 2021. 6. 23. 09:47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슬람계 미국인들은 편견의 희생자입니다. 그들이 공감을 얻는 쪽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설득을 원한 쪽은 그들이다. 객관적 상황이야 어떻든 자신이 원하는 설득에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는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에서 설득은 약자의 무기입니다. 강자는 상대를 설득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공감을 호소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설득도 비슷합니다. 결국, 설득은 나의 의견에 공감해주는 이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설득을 원하는 쪽에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매우 까다롭고 동기 부여가 잘 안 되는 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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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광풍 이후 찾아온 폭락장(feat.건강한 조정)읽다/오늘의 문장 2021. 6. 3. 11:27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시장이 없듯, 항상 폭락과 폭등을 염두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시장의 파이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게 내가 이 시장에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코인 폭락장에서 우리가 배울 점 중에서 이번 폭락장을 해설한 좋은 칼럼이 있어 공유합니다. 김남웅 블록워터테크놀로지 VC 담당자의 글입니다. 필자는 먼저 지난 2018년 폭락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배우고 발전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이켜봅니다. 이번 폭락장을 단 하나의 폭락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는 건데요. 이제 코인 시장도 거시적 관점에서의 해설(차트뿐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 등)이 가능할 정도로 그 명맥을 이어간다는 걸 새삼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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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가 없어서 실패하는 걸까, 실패해서 싸가지가 없어지는 걸까읽다/오늘의 문장 2021. 4. 29. 16:06
나는 그간 싸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가장 많이 들은 반론이 “싸가지가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어젠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또한 당연한 말이지만, 이 기회를 빌려 한 걸음 더 들어간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내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언어의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그리고 개인이 아닌 집단의 세계에서 ‘태도’와 ‘비전·철학’, ‘싸가지’와 ‘정책·어젠다’는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준만의 화이부동]다시 문제는 싸가지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특히 예의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실패의 원인을 태도로 핑계 삼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겪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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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나려면읽다/오늘의 문장 2021. 3. 18. 16:03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가 대신해주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미디어에 자신의 판단을 양도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워지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밖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타인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에서 사람의 뇌는 놀랍습니다. "사람의 경우, 뇌의 질량은 체중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신체가 섭취하는 전체 에너지의 25%나 소모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셈인데요. 이처럼 생각하는 일은 참으로 귀찮고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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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세분화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기에 최적화된 매체읽다/오늘의 문장 2021. 2. 18. 16:18
욕망 기제는... 솔직히 자기 PR. 프로필 쓰는 것에 IT, 스타트업, 마케팅, 어쩌고저쩌고 대충 이모지 이런 거 영어로 안 적으면 죽는 병에 걸림. -> 드러내고 싶다! 고추 말고 내 프로필을 드러내고 싶다! 이런 것. 트위터 : 불행 배틀 + 140자 혼내기 대회 페북 : 내가 이렇게 똑똑함 인스타 : 내가 이렇게 잘 삼 클하 : 내가 이렇게 혁신적이고 멋진 인간임 MBTI는 이거구요. (중략) 10. 최근 미디어의 역사는 권력이 해체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상파 -> 케이블 -> 종편으로 되면서 채널 권력 (송출) 이 약화되었고, 카메라 및 유튜브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이게 아예 해체되어버림. 의외로 영상 대비 오디오는 이게 쉽지 않았음. 윈앰프 이후 이렇다 할 빅뱅이 있었을까? 역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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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읽다/오늘의 문장 2021. 2. 9. 13:16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악(惡)이 아니라 정의(正義)’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악’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하지 않으며, 하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그러나 스스로 ‘정의’라고 판단한 일은, 아무리 잔인하고 악랄하더라도 서슴지 않고 행하곤 한다. 역사상 모든 전쟁의 당사국들은 자국의 요구가 곧 ‘정의’라고 주장했다. 역사상의 모든 대량 학살도,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졌다.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전우용 역사학자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posts/5024641144274801 Facebook에 로그인 메뉴를 열려면 alt + / 키 조합을 누르세요 www.facebook.com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내 글을 쓰기 위함은 아니고 주로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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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의 천장과 바닥읽다/오늘의 문장 2021. 1. 27. 15:56
무엇보다 지식 생태계에 폭발적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줌과 유튜브는 전세계 지식 유통체계를 뒤흔드는 고속철도(KTX)망이다. 세계 최고의 강연과 토론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지식을 가진 사람은 폭발적인 수요를 누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식을 정리하고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국가들 사이 벽은 높아지지만, 어떤 의미에서 세계화는 더 확산된다. 지식 교류가 더 빨라지고 깊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지식의 중심부에서는 엄청나게 빨아들이고, 주변부에서는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 가장 큰 충격은 청년들처럼 아직 사회와 연결되지 않은 이들에게 올 것이다. 비대면 사회는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어렵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