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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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까지가 오래 걸렸네요나, 지금, 여기/살다보니 2022. 5. 14. 14:02
테라가 완전히 망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제하고 오늘까지 처분 가능한 테라 계열 토큰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글쎄요. 정확히 계산해보진 않았지만, 못해도 최소 2억은 넘었던 자산이 겨우 1300만 원 정도 남았네요. 아, 물론 루나는 빼고입니다. 루나는 스테이킹 중이어서 팔지도 못했죠. 루나까지 포함한 금액은 맘 아파서 밝히지 못하겠네요. ㅎㅎ 어제부터 테라 자산을 정리하면서 조금만 더 일찍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너무 스트레스가 커서 아예 아무것도 보지 않았던 것이 지나고 보니 아쉽습니다. 그렇게 쉽게 이성적으로 대응할 만큼 여유도 없었고 그만큼 테라 체인에 대한 애정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하나 남은 희망이라면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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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무말] 2020년 총선 예측 - 조국사태는 착시였다나, 지금, 여기/아무말 2020. 4. 3. 16:02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데이터보다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인상 비평에 근거한 글입니다. 읽기 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총선을 불과 12일 앞둔 4월 3일이다. 현재까지 총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혹은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변수는 2가지다. ‘조국사태’ 그리고 ‘코로나19’ ‘조국사태’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이 되는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던 일을 뜻한다. 개인적으로는 검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자행된 조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과도하고 악의적인 공격으로 국민이 호도된 사건이라고 칭하고 싶다. ‘코로나19’는 확산 초기엔 정부여당에 부정적 요소였다. 하지만 뚝심 있는 방역을 지속한 결과, 전 세계에서 칭찬받는 나라가 되었고 현재를 기준으로는 정부여당에 긍정적인 변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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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고팍스 이벤트 참여한다고 잠 설친 썰나, 지금, 여기/아무말 2019. 7. 4. 13:14
제가 요즘 관심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테라입니다. 관련 글도 두어번 썼죠. 루나 가격이 떨어지질 않네요 https://inowhere.tistory.com/310 테라와 차이가 손잡았다는데...'차이'가 무엇? https://inowhere.tistory.com/301 그동안 사고 싶은데 가격이 잘 안 떨어져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고팍스 상장이 확정되면서 고팍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루나를 소량 샀습니다. 고팍스에 루나와 테라가 상장되기 전 지갑이 먼저 열리는데요. 이벤트는 지갑이 열리고 입금한 선착순 200명에게 50000 KRT를 준다는 거였습니다. 원래는 어제 저녁 7시에 지갑이 열린다고 했죠. 그래서 칼퇴를 시전하고 집에서 대기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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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력서만 내다 남 이력서를 보기도나, 지금, 여기/살다보니 2018. 10. 8. 16:54
살다 보니 다른 사람이 낸 이력서를 보는 날도 오는군요.아, 물론 제가 채용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참고 의견 정도를 제시할 따름이지요.그럼에도 제가 쓴 자소설 자기소개서 외에 다른 사람이 쓴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더구나 '평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글을 읽으니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직업이 직업인지라 비문이 눈에 거슬려 '본질'을 놓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또, '과연 종이 몇 장 읽고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그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서류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성의'는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필수 서류를 누락하거나 지원하는 직군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는 분도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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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친구와의 대화..."6개월쯤 횡보할 것 같은데?"나, 지금, 여기/아무말 2018. 5. 28. 22:39
친구와 톡을 하다가 코인 이야기가 나왔다.내가 스스로를 '코인푸어'라고 칭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정확히는 빚을 낸 건 아니니 푸어는 아니고 그냥 현금이 없을 뿐이긴 하지만.)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그동안 차트를 잘 안 봤었다며 슬쩍 훑어본 모양이다.이제 두 달쯤 됐을까? 이오스가 만원 아래로 갔던 시점에 친구에게 코인을 좀 사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 나는 돈만 더 있으면 들어갈 거라고 얘기하면서.뭐... 내가 추천했던 코인들이 그 이후 전부 오르긴 했지만, 또 현재 시점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다.어쨌든 차트를 훑어본 친구가 한다는 말이..."당분간 횡보할 것 같은데?"그래서 답했다. 난 연말까지 보고 있는 거라고.그랬더니 다시..."6개월은 횡보할 것 같은데?".....!?아득해질 뻔한 정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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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걱정이 너무 많아서 일단 지르기로나, 지금, 여기/아무말 2018. 5. 22. 15:50
얼마 전에 지금 사는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월세를 올려달라는 전화.주변 시세가 많이 올라 월세를 올려받아야겠단다. 한 1년만 더 여기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뭐... 그동안 잘 살았으니 어쩔 수 없다.그래서 한동안 이사를 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대개(나만 그러는 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이미 답을 정해놓고 고민하는 것처럼, 나도 '이사를 한다'는 정답은 어느 정도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꽤 오래 고민했다.'이사'라는 나름 큰 이벤트에 대한 걱정과 우려, 다가오지 않았기에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돌발 변수로 가득해 보이는 녀석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기일을 정하는 거다.어떤 선택을 두고 고민할 때, 고민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거다. 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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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이사 갈 집 찾다가...'서울이 넓긴 참 넓다'나, 지금, 여기/아무말 2018. 5. 15. 23:05
요즘 집을 보러 다닌다. 얼마 전 월세를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나서 '차라리 전세를 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어제는 미아사거리역 근처에 집을 보고 왔고 오늘은 상봉역 인근의 집을 봤다.두 곳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두 곳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미아사거리역 근처는 매우 번잡했다. 말 그대로 '복작복작'.이 골목 저 골목으로 이어지는 먹자골목 자체도 복잡한데 그 골목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의 오감이 더욱 번잡스러웠다.어떤 이는 사람 사는 동네 같지 않으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긴 세월 대학가 주변에 살아 본 나로서는 피하고 싶은 동네다.처음에야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특히 사람 구경도 많이 하고 좋지, 나중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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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나는 행복한가?나, 지금, 여기/아무말 2018. 4. 24. 21:02
1기분 좋게 올라가는 숫자들을 보다가 문득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뜬금없다.삶이란 고통이고 외로움이라는 걸 어렴풋이 이해하는 나이가 됐지만, 불현듯 찾아드는 허무감엔 당할 재간이 없다.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봐도 될 일인데, '저 숫자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라는 근본적 물음.사실 이런 증상은 내 투자금이 끝을 모르고 0을 향해 수렴하던 때도 경험했던 일이긴 하다. 내 돈인데 내 돈 아닌 것 같은, 덤덤함. 그 괴이한 느낌.2너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만 몰두했기 때문일까?처음엔 재밌어서였고 (물론 지금도 재밌지만) 지금은 혹시 모른다는 습관적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 지금 주운 먼지 같은 액수의 코인이 혹은 공짜로 챙긴 에어드롭이 나중에 꽤 쏠쏠한 보상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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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현실 사이...나, 지금, 여기 2017. 11. 29. 23:04
세상을 살다보면 원칙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원칙과 소신이란 단어가 503님 때문에 퇴색되긴 했지만, 원래 의미는 굉장히 무게감 있는 단어입니다.^^;)그 괴리감은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거란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소통의 부재는 오해를 부르죠.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동료, 상사가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순간은 사실 좀 '충격'스럽습니다.오늘 그런 경험을 했네요.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듣게되니 마음이 착잡합니다.A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한마음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함께 하는 줄 알았던 상사 혹은 동료가 "응? B라고 미리 말했잖아?"라고 말하는 상황은 당혹스럽기 그지 없습니다.사실 낌새는 챘죠.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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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게 무섭다나, 지금, 여기 2017. 11. 14. 17:04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픈 게 싫은 것 같습니다.피 검사를 받을 일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주사기가 제 몸에 꽂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전에는 그냥 따끔하고 말았던 주사였는데, 이번엔 왠지 아픈 건 둘째치고 기분이 나쁘더군요.몸 안을 돌던 피가 그만큼 빠져나갔기 때문인 걸까요? 아님 나이가 들어가며 겁이 그만큼 늘어서 그런 걸까요?마음대로 되는 일은 결코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아프기 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병원도 좋아하지 않고요.어제부터 기분이 좀 저조해서 주저리주저리 2탄을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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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관한 생각나, 지금, 여기 2017. 11. 14. 00:50
무언가에 중독됐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전 어렸을 때, 게임에 중독됐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뭐.. 어디서 검사를 받거나 그랬던 건 아니라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중독됐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그리고 요새는 다른 것에 중독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자꾸 같은 반복이라는 걸 알면서도... 똑같이 맴돌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같은 자리 같은 공간에 가면 어쩔 수가 없네요.중독이라는 표현을 써서 부정적으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저 역시 일견 즐기고 있긴 합니다. 다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정답이 없는 벽 앞에 서 있는 그 기분이... 좀 답답합니다.뒤늦은 귀가를 하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습니다.모두 편안한 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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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식는 이유나, 지금, 여기 2017. 4. 2. 03:20
5년 전쯤이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1년을 보내고 귀국했다. 그리고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던 를 듣게 됐다. ‘대체 뭐길래 그렇게 인기가 있나?’라는 호기심에 듣게 됐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처음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글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기자라는 일이 꽤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무턱대고 도전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해에 기자가 됐다.기자로 일한 건 3년 정도다. 처음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배우는 것도 많았고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내 열정이 ‘그저’ 소모되고 있다고 느꼈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도 한몫했다. 아무리 기사를 100건 1000건 써도 세상은 그대로인 것 같았고 모든 게 헛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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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감정나, 지금, 여기 2017. 3. 26. 00:36
고인 물은 썩는다. 아주 간단한 이치. 그리고 이 문장에서 ‘물’을 다른 단어로 바꿔도 꽤나 통하는 면이 많다.그중 하나가 ‘감정’이다. 최근 들어 느낀다. 고인 감정도 썩는다는 걸.감정을 주고받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그리고 살다 보면 그러한 에너지 소모를 견디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노력을 들여 감정을 주고받는 것보다 마음을 닫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아니, 실제로 당장은 몸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고인 감정은 썩는다.편의를 위해 감정을 주고받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단절하게 되면, 결국 그건 내부의 독이 된다. 물이 썩으면 버리면 된다. 하지만, 마음은 썩는다고 버릴 수 없다.살기 위해 마음을 닫았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은 더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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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나, 지금, 여기 2017. 3. 16. 03:46
혼자서는 반짝거릴 수도 없다.약 4년 전, 내가 스스로 세운 삶의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난 지금, 내가 세운 원칙이 철저히 파괴된 나를 본다.생각하지 않는 일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다. 그리고 그동안 나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도 있다. 하지만, 내 원칙이 무너진 건 무너진 거다. 철저히 파괴되고 소모됐다.이제는 다시 채울 시간이다. 다시 세울 시간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원칙은 그대로라는 거다.외부자, 제삼자는 없다. 지금 여기에 내가 살아갈, 내가 참여할 세상이 있을 뿐이다. 외면은 이제 충분하다. 다시 쌓고 채우고 부딪히자.※ p.14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