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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스마트폰 보급률의 비밀 - 이러닝 코리아 박람회장 방문기
    2013년 2013. 9. 25. 04:04
    “20세기와 21세기가 다른 건 스마트폰뿐이다.”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출연자인 과학자 K 박사의 말이다. 언뜻 스마트폰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듯하지만 발언의 취지는 ‘고작’ 스마트폰 하나뿐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세기가 바뀌는 동안 수많은 과학기술이 있었지만 정작 우리의 삶에 직접 영향을 준 과학기술은 스마트폰 한 가지뿐이라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고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정작 우리의 삶에 닿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또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과 우리 삶의 격차는 지역과 나라라는 공간의 격차와 기술의 창조에서 상용화까지의 시간의 격차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례 1.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trategy Analytics, SA)의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이고 세계 평균 보급률은 14.8%로 나타났다. 한편 아프리카는 6.2%의 보급률을 보였다.

    사례 2.
    국내 최초의 상용전기 자동차는 (주)지이오브이의 'GEO EV1'이었다. 발표시일은 2005년 5월 25일. 미국의 GM은 1996년 ‘EV1’이라는 전기차를 판매하기도 했다. 최초의 전기자동차는 1890년 윌리엄 모리슨의 출품으로 ‘세니 옴 세드 퍼레이드’에서 공개되었다.

    첫 번째 사례를 통해서는 기술의 세계 간의 격차를 확인해 볼 수 있고 두 번째 사례를 통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지구상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전기자동차는 1890년 최초 공개된 이후 120년이 지났음에도 대중화되지 않았다.

    기술의 지역, 나라 간 격차와 신기술 도입의 어려움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기술의 발전 초기에는 말 그대로 ‘기술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기술을 도입하려는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과 이권의 문제가 대두되었을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같은 지역 간 격차는 각 나라의 경제적인 여건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전기자동차의 도입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권의 문제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공간, 시간 격차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술에 대한 정보부족일 것으로 생각한다. 애초에 새로운 기술, 인간에게 유용한 기술이 창조되었고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일반대중이 알지 못한다면 그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기술에 대한 ‘정보 없음’이 기술의 시간과 공간 격차를 발생시킨다는 의미이다.

    결국 정보격차의 해소가 기술격차의 해소라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정보격차 해소는 ‘교육’이 담당하는 분야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렇다면 더 효율적인 정보격차 해소, 더 효율적인 정보전달을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정보전달, 교육을 위한 과학기술의 노력을 만나보고 왔다. ‘이러닝 코리아 2013’이라는 행사다. 박람회장에서 만나본 이러닝 기술들을 소개한다. 현재의 이러닝 기술을 통해 지역 간의 정보격차 문제와 시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이러닝 코리아 2013’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이러닝 국제콘퍼런스와 이러닝 국제박람회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러닝(electronic learning)

    직역하면 전자 학습. 다양한 의미가 있으나 간단히 말해, 인터넷 기반의 모든 새로운 교육 학습법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닝 코리아 박람회장 현장 모습 ⓒ고함20 반짝거리기


    박람회장은 약 250 부스(100여 개 기업/기관 참여)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이러닝 기술이 있었으나, 크게 5가지 정도로 주요한 내용을 나누어보았다.
     
    *스마트클래스
    *교육 콘텐츠 제작 및 공유 프로그램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반 훈련
    *e-icon
    *원격 피아노 레슨

    *스마트클래스


    ⓒ고함20 반짝거리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스마트클래스였다. 패드형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방식이다. 사진 상단부에 있는 것과 같은 모니터(실제 수업현장에서는 전자칠판)를 매개로 교사와 학생 모두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수업의 진행과 관련된 메뉴나 설정은 교사의 패드에서만 조작할 수 있고 학생들은 패드를 통해 수업에서 주어지는 문제나 상황에 맞춰 직접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과정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전체 교실에 보이게 되는 방식이다. 즉각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전처럼 공책을 걷어서 숙제를 검사하거나 채점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개인, 때로는 집단의 학습 과정과 결과가 즉각적으로 교사에게 전달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교육 콘텐츠 제작 및 공유 프로그램

    자이닉스의 커먼즈 ⓒ커먼즈 홈페이지 화면(http://www.commons.co.kr/)


    자이닉스는 사용자가 편리하게 온라인용 교육 자료를 제작, 배포,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오프라인 강의 장면을 녹화하고(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혼자 녹화가 가능하다.) 강의 때 사용한 PT 자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온라인용 교육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자이닉스의 소프트웨어 ‘커먼즈’는 강의자의 모습과 강의 내용을 담은 PT 자료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인터넷 곳곳을 통해 배포, 공유가 가능하다. 과거 책, 학교라는 물질적·공간적 한계 속에서 이루어지던 교육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무한공간을 통해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 도전하고 있다.

    *증강·가상현실 기반 훈련 프로그램

    ⓒ고함20ⓒ고함20

    왼쪽 사진은 3D 가상현실을 통해 엔진의 구조에 대해 학습하는 화면이다. 오른쪽 사진은 증강현실을 통해 자동차의 구조를 학습할 수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실제 자동차가 아닌 사진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었지만 실제 자동차여도 똑같이 작동하게 된다고 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가상현실은 자신(객체)과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 반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출처-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2&contents_id=7019)

    3D로 이루어진 컴퓨터 게임의 화면은 가상현실의 예가, ‘구글글래스’는 증강현실의 예가 될 수 있다.

    *e-icon 세계대회

    e-icon 현장 모습 ⓒ고함20 반짝거리기


    박람회장 중앙 쪽에는 ‘e-icon’이라는 콘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e-icon은 교육부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러닝 분야의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매년 개최해 온 대회이다. 올해가 3회째 대회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총 10개국의 학생과 지도교사 포함 130여 명이 참가하였다. 콘테스트는 한국 학생 2명과 APEC 소속의 타국 학생 2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되었고 교육용 콘텐츠 개발부터 콘테스트장에서의 홍보까지 모두 학생들이 도맡아 이루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지난 몇 달간은 스카이프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앱을 개발하다가 최근 며칠 동안은 합숙하면서 준비했다”며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콘텐츠의 종류는 APEC 각 국가의 인사말을 배워보는 앱부터 교육용 게임, 이북, 학습 그룹 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했다. 콘테스트는 현장 관람객들의 투표로 순위를 결정했고 1등은 필리핀 팀과 함께한 세종시 대표 한솔고 팀에게 돌아갔다.

    *원격 피아노레슨
     


    그 외에 흥미로웠던 것은 야마하의 원격 피아노 레슨이었다. 피아노가 혼자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원격의 피아노와 연결되어 한 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 다른 곳의 피아노도 똑같이 연주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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