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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위플래쉬(whiplash)’ - 포기하거나 포기하지 않거나
    즐기다/영화 2017. 11. 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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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추천받은 영화인데 지금에야 봤네요.

    추천해준 사람이 던져준 키워드가 ‘드럼’, ‘천재’, ‘자극’ 정도였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상 보니 굉장히 흡입력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폭군 교수와 위대한 드러머가 되길 희망하는 제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끌리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폭군 교수'. 막말은 기본이고 싸대기(?)도 때립니다.ㅎㅎ; 의자도 막 던지고요.

    제자를 극한으로 몰아가 그 한계를 뛰어넘게 하겠다는 취지라는 건데… 말 그대로 과거 장인들이 취했던 도제식 교육의 극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인권, 개인, 비상식적 교육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런 식의 교육 혹은 사고방식이 비판받고 있고 저도 그런 생각에 동의하기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난 뒤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절함’의 중요성은 다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적절한 자극과 적절한 보호라고나 할까요?

    누구나 성장하려면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자극이 적절하면 성장하고 너무 과하면 포기하게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앤드류는 교수인 플레처의 의도대로 자기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 갑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까지 말하면 스포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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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에서 ‘열정 같은 소리하네’, ‘열정페이’ 등 청년의 열정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자주 언급되다 보니,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열정을 넘어서 독기 아니, 광기까지 드러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옵니다.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죠.

    단, 영화가 단서로 건 조건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라면’입니다. ‘위대한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 그 욕설과 수치를 견뎌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견딘다기보다는 미쳐가는 과정이라고 해야겠네요.

    물론, 영화다보니 주인공은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예로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앤드류가 교수인 플레처에게 오히려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I’ll que you.”
    “내가 신호를 줄게요.”


    지휘자에게 연주자가 큐를 주는 이 장면은 꽤나 통쾌하기도 하고 나름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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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앞뒤 없이 썼네요. ^^;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앤드류처럼 포기하지 말자는 건 절대 아닙니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사람마다, 그 사람의 역량마다 다른 거라고 봅니다. 다름과 틀림이 엄연히 구분되는 말인 것처럼요.

    다만, 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는 되는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너무 나태하게 포기했던 건 아닌지, 발전의 기회를 걷어찼던 건 아닌지.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파괴적 감정은 파괴적 힘을 갖는 것 같습니다. 강력하지만 대가가 따르는 거겠죠. 영화처럼 나름 해피엔딩(?)일 경우보다 현실에선 그 반대일 경우가 최소 90% 이상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린 모두 평범한 개인이니까요. 천재가 아니라.(나만 아닌가?ㅠㅠ)

    이 곡이 생각나네요. 김윤아-‘증오는 나의 힘’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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