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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 불친절이 과한 친절로 바뀌는 어색한 결말즐기다/영화 2018. 2. 17. 15:21
봐야지 벼르고만 있던 영화 '마더!'를 어제 봤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건 스포가 되기에 십상인 영화라 스토리를 풀긴 부담이 되네요.
영화에 등장하는 비유와 상징에 대한 해설은 다른 리뷰에도 많이 있으니 그 부분은 생략하고요. 이 글엔 개인적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불친절한 영화
'마더!'는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였습니다. 분명 배경은 집이라고 하는 현실의 공간이지만,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습니다.단 한 명의 손님을 집에 들였을 뿐인데 어느새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고 그 손님들은 집주인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무례하게 굽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무언갈 상징한다는 건 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건 영화 초중반까지 쉽지 않았죠.
솔직히 제니퍼 로렌스의 미모가 아니었다면 저도 중간에 '뭐 이딴 영화가 있어'라며 꺼버렸을지도 모릅니다. ^^;
아름다운 여주 때문이든 영화에서 슬쩍 흘린 상징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든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결말로 치달아가면 그동안 그렇게 꼭꼭(사실 무엇에 대한 비유인지 알고 보면 전혀 감춘 게 아니긴 합니다.) 감추던 상징들을 대놓고 설명해줍니다.
영화 초중반부를 이끌던 힘이 불친절이었다면 영화 결말에서 그 힘이 상실된 셈이죠. 물론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면 오히려 엉망인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영화를 다 보고 관련 리뷰 하나만 읽어도 전체 흐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알 수 있거든요.
이왕 불친절할 거였으면 조금 더 불친절했어도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조금 더 영화의 결말과 비유에 대해 곱씹어볼 시간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저는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친절히 결말에 대해 설명해주는 쪽이 더 편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제 생각이니까요. ^^
세 줄 요약과 별점
제니퍼 로렌스 이쁘다.
관객을 위한 과한 친절 혹은 관객이 이해하지 못할 거란 과한 걱정이 결말을 망쳤다.
지구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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