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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과 언론] '기레기'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쓰다 2018. 2. 27. 17:26

    기레기는 왜 기레기가 될까요?

    언론사의 지나친 속보 경쟁, 트래픽 수익을 위한 낚시성 기사, 정치적(결국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이득을 위한 프레임 전쟁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실수'가 지워지고 잊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때로는 의도적) 실수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니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자, 떠올려봅시다. 어떤 기사를 읽고 '이거 완전 쓰레기 기사네'라고 생각하신 적 있나요?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언론이 어디였고 기자가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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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삭제.jpg

    우리는 막상 기사를 볼 때는 불쾌해하고 '기레기'라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할 순 없죠. 하루에도 수천 건씩 새로운 기사가 쏟아져 나오니까요.

    그리고 그 와중에 기사 '수정과 삭제'는 너무나 쉽고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혹여 잘못된 기사를 기억했다 하더라도, 그 기사를 보자마자 '캡처'해두지 않으면 다시 찾기 힘든 겁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신뢰=투명성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이 뭘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지 못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특히 돈과 관련된 일에서 처음 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제3자'라는 중개인이 필요합니다. 일상적 금융 활동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게 '은행'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중개인에게 여러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그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블록체인은 처음 보는 사람도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자, 여기서 질문. 그 시스템을 언론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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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철쌤 지못미ㅠㅠ)

    과거 한창 영어 공부를 할 때, 매일 아침 '이근철의 굿모닝 팝스'를 듣곤 했습니다.(반복의 힘은 위대합니다!)

    덕분에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죠. 물론 영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굿모닝팝스 하면 또하나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다. 바로 근철쌤이 늘 목놓아 외치던 'transparancy(투명성)'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화는 진실해야 하죠. 한쪽이 혹은 양쪽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대화는 별 소득 없이 끝나기 쉽습니다. 아니,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저는 '투명성'이란 참 좋은 말이지만,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주장이라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알기 전까지는요. 저는 블록체인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투명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투명성'을 언론에 대입해 보면 블록체인 기반의 언론이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이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언론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독자들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자보다 돈(광고주)을 더 무서워하기 때문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돈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언론의 행위 하나하나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투명성'이 담보된다면 언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언론의 모든 행위가 공개돼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당장 누군가 언론의 부정한 혹은 공공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론에 큰 부담이 될 겁니다.

    블록체인은 기록된 모든 것이 남습니다. 한 번 올라간 내용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수정해도 수정한 내용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언론이 과연 쉽사리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취재하고 기사를 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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