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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밤치기'-여자가 주도하는 19금 토크는 인상적이지만즐기다/영화 2018. 11. 8. 20:28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영화다. '밤치기'. 영화 포스터에도 대놓고 '원나잇 토크 무비'라고 적혀 있다. 대개 남자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쉬운 노골적 구애를 여자가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주인공 가영은 로맨스 영화 시나리오를 핑계로 남성에게 ‘하루에 자위 2번 해봤냐’고 묻거나 여친과의 섹스 횟수와 체위 등을 묻는다. 솔직하다 못해 상황과 대상에 따라 굉장히 당혹스러운 질문이 될 수도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런 성적인 대화를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여성이 주도한다는 데서 느껴지는 일탈감과 자극적 대사를 통한 유머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영화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중심을 잃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이 쏟아내는 파격 대사가 더는 특별하지 않고 힘을 잃는다.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바뀌었다는 특별한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고 단순한 구애 이야기로 귀결되고 만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나쁘진 않았다. 평범한 구애 이야기를 여성이 중심이 돼 풀어낸다는 것도 나름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중반에 흔들렸던 이야기가 또 다른 인물 '영찬'이 등장하며 정리된 점과 구애를 하던 입장의 가영이 구애를 받는 입장으로 한 번 더 뒤바뀌는 연출은 꽤 영리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처럼 영화의 결말이 외로움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결정되자 앞서 현란하게 선보이던 여성이 주도하는 '성적 대화'가 빛바랜 것도 사실이다.
'굳이 이런 결말이라면 왜 그렇게 자극적인 대사들만 앞세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 한 줄 평 : 그냥 찌질한 사랑 이야기로 본다면 굿굿!
- 평점 : 10점 만점에 6.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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