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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공작' - 간만에 본 영화 같은 한국영화
    즐기다/영화 2018. 10. 5. 14:02

    최근에 본 한국영화들이 워낙 실망스러웠기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습니다.

    그저 '총풍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정도만 알았을 뿐 사전 정보도 거의 알지 못한 상태였죠.

    총풍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드러난 사실 이면에 있었을 법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 영화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다가왔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에 총풍이 뭔지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제 기준에 이 영화의 스토리와 전개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조금 지루해질 수 있는 시점마다 약간의 반전(?) 혹은 충격(?)을 줄 수 있는 전환 장치(별 건 아니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들을 심어놓은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디테일한 요소들도 잘 챙겼더군요. 영화의 주요 배경이 북한이기에 당연히 잘 살려야 할 요소긴 합니다만,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 역할을 했고 또 몇몇 장면은 (감독이 의도한 것이겠지만) 주요 장면보다 디테일에 눈이 가기도 했습니다.

    a2.jpg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적절한 영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쓰인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한 배우들이었습니다.

    이성민 배우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요.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배우(이하 배우 생략) 모두 역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어떠한 액션이나 특수효과 없이 단지 표정과 대사만으로 그런 정도의 긴박감을 표현한 점, 정말 멋졌습니다.

    다들 멋졌지만, 굳이 순위를 가르자면 이성민>황정민>조진웅>주지훈 순입니다. ㅋ

    워낙 훌륭한 배우들 사이에 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주지훈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고요. 조진웅은 기존에 많이 보여준 연기와 큰 차별점이 없어 살짝 식상했습니다. 황정민은 배역의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폭발력 있는 장면에서 힘이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a3.jpg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살짝 아쉬웠던 점은 결말입니다.

    황정민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 결말을 내는 편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효리씨가 등장하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장면을 뺄 순 없었겠습니다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시계와 옷핀을 강조하는 장면은 좀 과했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결론은, 간만에 본 적절한 '영화적 상상력'이 잘 발휘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한 줄 평 : 역사도 되짚고 영화적 상상력도 즐기고
    • 평점 : 10점 만점에 7.5점


    아, 영화 속에 수차례 등장하는 8시10분이란 시간이 궁금해 찾아봤는데요. 뜻이 있긴 했는데, 시간 자체에 의미가 있진 않더군요. 살짝 낚인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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