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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 감정
    나, 지금, 여기 2017. 3. 26. 00:36


    고인 물은 썩는다.


    아주 간단한 이치. 그리고 이 문장에서 ‘물’을 다른 단어로 바꿔도 꽤나 통하는 면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감정’이다.


    최근 들어 느낀다. 고인 감정도 썩는다는 걸.


    감정을 주고받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그리고 살다 보면 그러한 에너지 소모를 견디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노력을 들여 감정을 주고받는 것보다 마음을 닫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아니, 실제로 당장은 몸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고인 감정은 썩는다.

    편의를 위해 감정을 주고받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단절하게 되면, 결국 그건 내부의 독이 된다. 물이 썩으면 버리면 된다. 하지만, 마음은 썩는다고 버릴 수 없다.


    살기 위해 마음을 닫았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은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외면은 결국 외로움을 부른다.

    살기 위해선 수도 없이 주고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힘겹지만, 어렵지만, 아프지만, 그래도 공감하고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


    ※ <철학이 필요한 시간> 171~1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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