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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다] 기자가 글을 잘 쓸 거라는 환상
    블록체인/스팀잇 2018. 2. 4. 21:30

    오늘의 나를 기록합니다.png

    최근 스팀잇에 기자들이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블록체인 담당 기자들이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민중의소리' 등은 아예 매체명을 걸고 들어오기도 했고요.

    스팀잇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언론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죠.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 잘 쓰는 기자들이 들어오면 평범한 사람의 글은 더 묻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런데 여러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도 (현재는 내근이지만) 기자입니다. 글 잘 못 써요.ㅋㅋㅋㅋ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기자라고 하면 왠지 글을 잘 쓸 거라는 환상이 있는데요. 물론 진짜 잘 쓰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만, 기자라고 다 글을 잘 쓰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처음 기자가 되고 깨달았던 것 중의 하나가 '기자는 훈련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천부적 글쓰기 실력? 필요 없습니다. 주어진 기사의 틀에 기사의 문체로 정보를 끼워 넣으면 됩니다. 물론 같은 틀 안에서도 사람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기본은 그렇습니다.

    단순 사실 기사(스트레이트) 외에 해설(박스) 기사의 경우에는 기자의 역량이 조금 더 발휘되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은 스트레이트죠. 훈련을 잘 받으면 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보다야 당연히 조금 나을 겁니다. 하지만, 기자도 기자 나름입니다. 특히 스팀잇이라는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기자는 흔치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과 컴퓨터에 익숙하고 새로운 걸 잘 받아들이는 (나이와 무관하게) '영한' 기자라면 잘 적응하겠지만, 인터넷보다 신문 지면에 특화된 역시 나이와 무관하게 '올드한' 기자라면 활동은커녕 가입조차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꼭 좋은 글, 잘 정돈된 글, 훌륭한 글이라고 늘 사랑받는 건 아닙니다.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글, 문장이 아름다운 글도 좋지만 때로는 가볍고 재밌는 글, 위트가 있는 글, 보통 사람의 일상적인 글도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기자들이 스팀잇에 들어오는 것에 반감을 갖거나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었습니다.

    참! 하나 주의하셔야 하는 건, 제가 글을 잘 못 쓰는 기자라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독이면서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소통, 잘 하고 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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