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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인사이트 ‘보일링포인트’ - 가상과 현실 사이, 또는 가상 그 자체
    배우다 2020. 4. 19. 17:09

    KBS2020년 신년기획으로 제작한 다큐인사이트 보일링포인트를 드디어 다 봤습니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 녹아든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결국엔 (저의 주 관심사인) ‘암호화폐로 끝을 맺는 내용이었습니다. 즐겨찾기는 진작 해뒀는데 마지막 3화까지 다 보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네요.

    보일링 포인트세계가 가상을 향해 끓어오른다는 부제로 구성된 강의 형태의 다큐였는데요.

    전 구글 마케터이자 2019 다보스포럼 글로벌 쉐이퍼였던 주영민씨가 프리젠터로 등장합니다.

    주영민씨는 2019,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글로벌쉐이퍼 40인으로 초청받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글로벌 쉐이퍼란 다보스포럼 측이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 커뮤니티라고 합니다. 글로벌 쉐이퍼, 말 그대로 글로벌한 세상을 쉐이핑, 구성하거나 만드는 사람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주영민씨에 대해 추가 자료를 찾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위의 <가상은 현실이다>라는 저서를 토대로 이번 다큐가 구성된 것 같습니다.

    ~ 그럼, 3화의 강의 내용 중에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1화와 2화 내용입니다.

    신년기획 보일링 포인트 1- 역전된 세계
    신년기획 보일링 포인트 2- 비인간 지능


    주영민씨는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시켜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동안의 기술이라는 건 오프라인, 현실 공간의 나를 점점 편리하게 도와줬다는 뜻이죠.

    그런데 기술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주영민씨는 인스타그램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요.

    우리 삶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이제는 오프보다 온라인의 내가 더 중요해진 세상이 됐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역전된 세상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겁니다.

    현실의 나보다 가상의 나가 더 중요하고(SNS)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 로봇과 알고리즘의 판단을 더 의지하고(AI, 알고리즘)
    손에 잡히는 실물보다 실체가 없는 컴퓨터 코드의 가치를 인정하는(블록체인)

    역전된 세상이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왔단 거죠.

    주영민씨는 이러한 현상을 가상화 혁명이라고 칭합니다.

    인간관계(SNS)가 가상화되고 지능(AI)이 가상화되고 돈(비트코인)까지 가상화된 세상.

    말 그대로 세계가 가상을 향해 끓어오르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더 놀라운 건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데에는 정말 짧은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초의 인터넷망이라고 불리는 ‘ARPANET’19691029일에 탄생했습니다.

    1969년 이전에는 인터넷이라는 게 없던 세상이란 거죠. 상상이 가시나요?

    또한, 가상화를 더 강력하게 촉발한 최초의 아이폰이 등장한 건 2007년입니다. 불과 13년 전이죠. 2007년 이전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마치 끓는점이 지난 액체처럼 세상은 현실에서 가상으로 급격히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1부와 2부가 이미 가상화된 현실의 모습을 조명했다면

    ‘3- 새로운 10, 가상 화폐의 도전편은 미래를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비트코인이 있죠.

    주영민씨는 비트코인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컴퓨터 코드가 현실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귀한 가치를 지니게 됐다”고 말합니다.

    실물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통념이 비트코인으로 깨졌다는 거죠.

    그리고 비트코인이 한때의 해프닝이 아니라 전 세계적 변화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큰 근거로 세 가지 사건을 듭니다.

    먼저 마크 안드레센이라는 투자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크 안드레센은 2010년대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운다는 칼럼을 썼다고 하는데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지식정보 기반의 기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기업이 될 것이란 점을 빠른 시기에 예측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마크 안드레센이 최근 벤처 투자사이던 자신의 회사를 투자 자문사로 바꿨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벤처 투자사와 달리 투자 자문사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회사의 업종(?)을 일부 변경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두 번째 사건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행보입니다.

    트위터의 CEO인 잭 도시는 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이고요.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도 올해 안에 리브라라는 블록체인의 메인넷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대적 흐름을 잘 쫓는 SNS 거대 공룡들이 암호화폐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관심 있게 봐야 한다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건은 스타벅스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1, 2번 사건을 일종의 징조라고 한다면 세 번째 사건은 이미 그 징조가 징조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용자는 적고 또 불편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이미 가능하다는 점이 또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인간관계와 지능이 가상화됐던 것처럼 이제 이라고 하는 경제 생태계까지 가상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가상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화폐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영민 프리젠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디지털 화폐전쟁이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란 점을 설명합니다.

    20세기에는 달러, 엔화, 위안화가 전쟁을 벌였다면

    21세기에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 페이스북의 리브라, 우버 머니,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경쟁을 보게 될 수도 있단 겁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비트코인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점까지 짚어줍니다.

    비트코인이 일종의 중립지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특정 국가나 특정 기업이 소유하는 화폐 간의 경쟁에서 누구의 소유도 아닌 비트코인이 오히려 부상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 있기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를 매개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을 때 그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은 표준을 제시하는 자입니다.

    프로토콜은 특정 국가나 기업이 지배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를 설득하고 참여시키는 프로토콜이 이기게 될 것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과 국가가 표준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굉장히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가까운 미래 사회를 상상한 블랙미러라는 영드가 생각나기도 했고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이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술이 마무리 좋고 훌륭해도 그 기술을 이용하는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 기술에 종속된 하인이 된다면, 그것은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 종속되는 겁니다. 마치 사람이 술을 마시다 술에 먹히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시청한 지 시간이 꽤 지난 뒤에 정리하는 거라 놓친 중요한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바로 시청하실 수 있으니까요.

    직접 찾아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년기획 보일링 포인트 1 - 역전된 세계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296&program_id=PS-2019180902-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8

    신년기획 보일링 포인트 2 - 비인간 지능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296&program_id=PS-2019180905-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8

    신년기획 보일링 포인트3 - 새로운 10, 가상 화폐의 도전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296&program_id=PS-2019180917-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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