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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나려면읽다/오늘의 문장 2021. 3. 18. 16:03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가 대신해주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미디어에 자신의 판단을 양도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워지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밖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타인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중에서사람의 뇌는 놀랍습니다.
"사람의 경우, 뇌의 질량은 체중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신체가 섭취하는 전체 에너지의 25%나 소모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셈인데요.
이처럼 생각하는 일은 참으로 귀찮고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뇌는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판단해서 저장할 건 저장하고 버릴 건 버립니다.게다가 현대인의 삶이라는 건
생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그 무수히 많은 정보를 일일이 검토하고
판단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예전에 기자로 일하다가 쉬게 됐을 때,
가장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아, 이제 기사 안 봐도 된다.'라는 안도감이었습니다.
(안 봐도 되는데 한동안은 습관적으로 계속 기사를 팔로우업하긴 했지만요.)일상의 정보가 너무 넘치게 많으니
개별 사안에 대해 일일이 생각하고
고민할 여유가 우리에겐 없습니다.그래서 그 판단을 미디어에 맡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뉴스가 되겠죠.
하지만, 객관적이어야 할 뉴스도
사실은 누군가의 주관이 개입된 결과물입니다.세상에 객관적인 뉴스는 없습니다.
모든 뉴스는, 설령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하더라도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 작성을 지시한 데스크의 의도가
개입돼 있기 때문이죠.타인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나만의 주관이 없는 것은 문제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의 대화를 미디어에만 맡겨둔다는 건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읽다 > 오늘의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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