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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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노는 손은 악마의 작업대즐기다/책 2020. 9. 17. 11:05
‘능력이 넘치는 사람을 배정하면 프로젝트-능력 적합도가 줄어든다’는 말은 ‘노는 손은 악마의 작업대’라는 말을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에서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환경에 속하게 되고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직책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만이라면 다행일 겁니다. '노는 손은 악마의 작업대'라는 말처럼 할 일 없는 이들은 대개 '사내 정치'에 시간을 들이게 될 테니까요. 참고로 '노는 손은 악마의 작업대'라는 말은 영화 에 나오는 대사이자 잠언 16장 27절에 나오는 성경 구절이라고 합니다. "Idle hands are the devil's workshop." "할일없이 노는 손길은 악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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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그들이 사내정치를 하는 이유즐기다/책 2020. 9. 10. 16:35
할당된 프로젝트에 대한 당신의 숙련도를 프로젝트-능력 적합도(project-skill fit)라고 부른다면, 이 숙련도가 클수록 당신은 프로젝트 업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젝트-능력 적합도가 낮을수록 사내정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중에서 너무 축약된 문장이라 책에서 예로 들었던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저자는 만약 당신이 하루를 마치고 딱 1시간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유리할 건지 묻습니다. 남은 1시간을 우리 팀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쓸 것인지, 아니면 1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고 열심히 일하고 누구누구는 날로 먹는다고 욕을 하고 다니는 것이 나의 성공을 위해 유리한지를 생각해보자는 거죠. 사람들이 사내정치를 하는 이유는 그게 먹히니까 한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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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 글쓰기엔 비법이 없다, 간혹 비상한 사람이 있을 뿐즐기다/책 2020. 4. 20. 16:38
의 저자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작성했다. 저자는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에서 여러 글쓰기 기법을 설명한다. 글쓰기에 왕도가 없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이 책에도 특별한 비법이 등장하진 않는다. 글쓰는 걸 좋아하고 직접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좋게 말해 기본이 담겨 있고 나쁘게 말하면 뻔한 말이 실린 책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의 기본, 특히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문 작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옆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글쓰기(소설, 수필 등) 비법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실 글쓰기를 가르치고 알려준다는 글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이는 을 읽을 때도 비슷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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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이원재, 그리고 ‘소득의 미래’즐기다/책 2020. 3. 3. 17:41
오랜만에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에 대해 내가 가진 오래된 관심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원재라는 저자에 대한 호감이었다. 1. 이유 하나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은 건, 아마도 ‘그것은 알기 싫다’는 팟캐스트에서였을 거다. 당시 패널이었던 고 물뚝심송(박성호)님이 기본소득에 대해 설명하는 에피소드(지금 찾아보니 2013년 11월에 올라온 에피다.)를 듣고 ‘어? 이거 괜찮은데?’라고 생각했었다. 무려 6년하고도 4개월 전. 이때까지만 해도 ‘기본소득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시점이기에 ‘놀아도 그냥 돈을 준다!’는 개념에 거부감이 크지 않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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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 소설 '오버더초이스'...오랜만에 느낀 책 읽는 즐거움즐기다/책 2018. 8. 12. 12:19
네크로맨서 아니, 이영도 작가가 10년 만에 발표한 소설 '오버 더 초이스'를 샀습니다. 나오자마자 샀던 건데 포스팅은 조금 늦었네요.스스로 이영도의 광팬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사실 그동안 종이책을 산 적은 없었습니다. 전자책 아니면 과거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연재본으로 읽었으니까요.그래서 이번엔 하나 장만했습니다.새 소설인 '오버 더 초이스'와 이전에 나온 '오버 더 호라이즌'이 함께 든 상품입니다. 오버 더 호라이즌까지 살 생각은 없었는데, 통합본을 사야 작가 친필 사인이 있더군요. 책도 책이지만 이영도 작가의 사인도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그리고...참으로 '타자스러운' 사인이 담긴 책을 받았습니다. 하긴 이름 석 자 외에 다른 게 뭐가 필요하겠습니까마는 살짝 실소했네요. ㅎㅎ책 이야기를 잠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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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이영도 작가가 10년 만에 소설 '오버 더 초이스'를 연재합니다즐기다/책 2018. 3. 19. 20:05
오오~ 나의 타자, 나의 네크로맨서가 드디어 소설을 씁니다.무려 10년 만입니다. ㅠㅠ (과수원이 망했나?)'그림자 자국'이 2008년 11월 26일 출판이었네요. 정말 감격스럽습니다.이번 소설은 '오버 더 호라이즌' 시리즈입니다. 제목은 '오버 더 초이스'.개인적으로 '눈마새', '피마새' 시리즈의 세계관이 아닌 건 조금 아쉽지만, 오버 더 호라이즌의 세계관도 정말 멋지기 때문에 (사실 뭐라도 다 좋습니다. 글만 계속 써주세요ㅠㅠ) 정말 기대가 됩니다.게다가 과거 PC통신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연재' 방식을 택한 것도 정말 타자답네요. 소설보다 더 재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영도 특유의 패러디 후기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정말 궁금합니다.학창시절, 저 스스로 가치와 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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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을 읽고 쓰는 책 이야기 없는 '아무 말'즐기다/책 2018. 2. 18. 16:53
김영하 작가의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다 읽었다. 정말 오래 붙들고 있었다. 아니, '읽는 중'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사실 꽤 오래 내버려 뒀다. 바쁘다는 핑계와 종일 회사에서 텍스트를 읽다 보니 집에서까지 글을 읽고 싶지 않다는 핑계도 더해서.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핑계다. 종일 회사에서 텍스트를 보기에 집에선 글을 읽기 싫다는 핑계는 스팀잇을 시작하면서부터 불가능한 핑계가 됐다. 오히려 정확한 이유는 스팀잇을 비롯한 암호화폐 세상이 내게 더 흥미로웠기 때문일 거다.연휴를 맞아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번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순간엔 참 즐겁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데 막상 책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 집에 오면 무조건 컴퓨터부터 켜고 보는 습관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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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중에서즐기다/책 2017. 11. 28. 20:45
글을 잘 쓰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하루 아침에 실력이 확 느는 게 아니라서 더더욱 그런 듯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요.(저 역시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여전히 참 못씁니다.^^;)잘 쓰는 법은 사실 별것 없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또 많이 쓰는 겁니다. 잘 쓰려면 당연히 먼저 좋은 글을 읽어야죠.그런 의미에서 제가 그동안 읽은 책 중에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 좋았던 문장들을 하나하나 공유하고자 합니다.물론 제 기준이기에 굉장히 주관적일 겁니다.^^오늘의 문장은 에서 가져왔습니다.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P.260문자로 쓰지 않은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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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의 <그림자 자국>, 제 인생 작가를 소개합니다즐기다/책 2017. 11. 21. 21:01
(해치지 않아요...^^;)이영도=타자=20°이영도라는 작가입니다. 환상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오랜 기간 네크로맨서로 불렸고 많은 좀비떼를 몰고 다녔죠. (PC통신 시절 새벽에 주로 글을 올렸기에 팬들이 잠을 못자고 기다렸다고 해서 붙게 된 별칭 아닌 별칭입니다.^^;)이영도는 모르더라도 는 아마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환상문학 초창기를 주름잡았던 작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도 수많은 팬들이 기약없는 신작을 기다리고 있죠.ㅠㅠ이영도가 쓴 여러 작품이 있지만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소설은 입니다.그림자 자국개인적으로 이영도 작가 작품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주로 장편을 많이 쓴 작가이고 작품 초기에는 문체도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꽤 있었는데요. ..